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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지속 가능한 평생직장 구축을 위한 필수 운영 전략

나는 창업을 권하는 편이다. 많은 이들에게 창업은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평생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사업가로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직장인으로 시작하더라도 언젠가는 건강과 의욕이 허락한다면 누구나 창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사회 시스템이 선진화되면서 역설적으로 과거의 고도성장기에 비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게 된 초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 1인 기업은 지속 가능성이 높은 사업 형태이다.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고정비용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다. CO..
나는 창업을 권하는 편이다. 많은 이들에게 창업은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평생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사업가로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직장인으로 시작하더라도 언젠가는 건강과 의욕이 허락한다면 누구나 창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사회 시스템이 선진화되면서 역설적으로 과거의 고도성장기에 비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게 된 초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1인 기업은 지속 가능성이 높은 사업 형태이다.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고정비용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다. COVID-19,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 충격 발생 시에도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인 몇 명이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 많이들 겪게 되는 골치 아픈 헤어짐의 리스크도 없고, 많은 직원을 채용해 경영할 때의 사람 관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머리를 흔들 일도 없다.

어떤 업종을 택했던 스스로를 퍼스널 브랜딩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것이 1인 기업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딩은 프랜차이지 창업 등 다른 창업 유형보다 어려운 길일 수 있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내 평생직장을 일궈보겠다는 꿈이 있다면 그 도전 과정은 늘 흥미로울 것이다.

브랜드 우산 아래에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은 정말 많다. 오너건 직원이건 직접 브랜드를 런칭해 운영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의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만 하는 사람도 있고, 남의 브랜드를 가져다 파는 일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들이 다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 해주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내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서 성장시켜 노후까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꿈을 꾼다. 이 책은 그 꿈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창업자가 어떤 인생을 지향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각종 뉴스에서 소비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 그중 일부는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으로 큰 성취를 이루고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충족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인생으로 보인다. 고위급 정치인, 대기업 오너, 유명 셀럽이 되면 행복할까? 그 답은 평가하는 사람들의 잣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계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돈이 많은 사람은 다 행복할까?

스스로 지향하는 인생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창업 및 운영이 돼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폐업을 고민하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평생직장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다들 창업하지만, 창업 후 10년 이상 사업체를 운영할 확률은 13% 정도에 불과하다.
사업에는 돌발변수가 수시로 찾아온다. 인생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거나, 인생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체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 많은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폐업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 사업자가 있다.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방향성을 갖고 인생을 사는 것처럼, 브랜드의 길 역시 무수히 많다. 정답은 바로 이거야 하고 단 하나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한 옳지 않다. 우리가 접하는 성공 스토리들은 대개 성공 이후에 작성된 것이다. 성공한 브랜드들의 역사 너머에 숨어있는 열정과 땀은 존중하되, 나만의 방식으로 매일 벽돌 한 장씩 쌓는 마음으로 브랜드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1인 기업 창업의 길은 절대 평화롭지 않다.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지는 않는다. 만든 제품이 저절로 팔리는 일도 없다. 더구나 현재 대한민국의 시장경쟁 강도는 세계 최강 수준이다. COVID-19를 겪으며 소매시장은 몹시 지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 주지 못한지 이미 몇 년이 돼서 업력이 오래되고 규모가 큰 기업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의 폐업, 실업 사태가 떠오르는 엄중한 상황이다. 그러니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

창업은 아름답다. 열정을 바탕으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기에 그렇고, 그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호랑이는 죽어서 기껏 가죽을 남긴다지만, 사람은 창업을 통해 브랜드를 남길 수 있다. 용기 있는 그대여, 꼭 창업하라!

뒤늦게 공부하는 재미를 알다 보니, 남을 시켜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일부러 직접 해보며 그 과정의 하나하나를 깨닫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브랜드를 직접 기획, 네이밍, 디자인부터 온오프라인 유통 개척, 수출까지 모든 걸 수년 동안 해내다 보면 티끌 같은 작은 노하우들이 108개쯤 생기는 것 같다. 또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초기에는 그 순서를 몰라 뒤죽박죽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성공하는 법을 말할 실력은 되지 않는다. 주부 경력 오래된 분에게 김치찌개 레시피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누군가는 망한 김치찌개를 만들지 않기 위해 레시피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낸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새롭게 진입하고 또 실패를 겪고 사라져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며 발산한 에너지는 귀한 영양분으로 남아 대한민국의 앞날에 힘을 보태리라 본다. 한번 달아오른 용광로는 쉽게 꺼지지 않는 법이다. 다만 내 기업이 거름이 될 것인가, 나무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거름 말고 나무가 되기를 희망한다.

2024년 4월
최 완
최완

현 중앙대학교 교수
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
전 ㈜빅디테일 대표
전 아모레퍼시픽 마케팅전략 사업부장
전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부 과장

경영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경영학과 마케팅 전공

<저서>
글로벌 마케팅
화장품 창업과 경영
화장품 회사로 살아남기

wanlove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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